하드디스크 포맷기

1년 전. 쿨하게 2TB 외장하드를 지른 나는 눈누난나 즐거웁게 토렌트 라이프를 즐기고 있었다. 다운받아 놓은 미드를 다 보기전에 늙어 죽을만큼의 방대한 양이였지...

( 아 참, 이 자리를 빌어 인류 최고의 발명품인 키보드 오른쪽 화살표 키를 만들어주신 공학자 님 감사드립니다. 그것은 쓰레기 영상을 스킵해서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해줍니다! )

어쨌든 그 즐거운 토렌트 라이프도 끝나고 말았는데, 그것은 CRC 오류로 인해 하드 드라이브를 인식하지 못하는 현상이 반복해서 일어났기 때문이다.

사실 이 글의 모든 사진은 다른 곳에서 퍼온 사진이다. 이런 위기의 순간에 스샷을 찍어 놓을 여유는 없었다...

이 빌어먹을 상황에 나는 위기를 직감했다. 그래 이것은 바로 악마의 프로그램을 상대 했을 때의 그 느낌이다! 마음 단단히 먹고 준비해야 한다! 코드 레드 발령! 삐용삐용!

'침착해! 그래, 일단 cmd로 chkdsk를 시도 하는 거다!'

...FAIL...

외장 디스크 활성이 100%로 천장에 딲! 붙어서 그래프를 그려 나가다가 CPU도 덩달아 천장을 뚫어 버리는 현상이 발생하는 거시여따. 그리고 chkdhk 화면만 봐서는 뭐가 어떻게 되고있는 건지도 잘 모르겠음.

소프트웨어 문제에는 자신이 있었지만 하드웨어는 아직 나에게도 미지의 영역... 과연 이 난관을 어찌 헤쳐나가야하는 것인가...

좋았어! 먼저 유명 하드 드라이브 스캔 프로그램을 이용 배드 섹터를 색출한다!

바로 이 프로그램

그런데 실로 2TB의 크기는 거대했다... 참고로 총 검색 시간은 17시간이 소요됐다. 기다리다 부처되는 줄 알았네ㅅㅂ

아래에 검사레포트의 일부를 첨부한다. 나의 분노가 잘 전해지리라 예상된다.

=============================================================

            GMDATA HDD SCAN Ver 2.0 검사레포트               

=============================================================

. 검사모델(드라이브) : WDC WD20EARS-00MVWB0    

. 버스타입: USB

. 펌웨어: 

. 제조사 : WDC

. 시리얼넘버 : 01130168

. 로컬리스트 : G

=============================================================

. 검사시작(일자/시간): 2013-05-23 오후 11:52:13

. 검사종료(일자/시간): 2013-05-24 오후 5:17:31

. 검사진행시간:17:25:17

.

. 검사범위(시작섹터~종료섹터): 0 ~ 3907024064

. 검사범위(시작(MB)~종료(MB)): 0.0MB ~ 1907726.6MB

. 검사범위(시작(GB)~종료(GB)): 0.0GB ~ 1863.0GB

.

.

. 검사완료(검사된 전체섹터) : 3907024064

. 검사완료(검사된 전체(MB)) : 1907726.6MB

. 검사완료(검사된 전체(GB)) : 1863.0GB

.

.

.

. 배드카운트:313

======================================

==>>>>> 검사된 배드섹터 리스트 <<<<<==

======================================

298190680섹터,145600MB

298190681섹터,145600MB

------------------------- 중략 ------------------------

2333604752섹터,1139455MB

2341478912섹터,1143300MB

2341478913섹터,1143300MB

======================================

 

 GMDATA HDD SCAN ver2.0 검사레포트 완료. 

 감사합니다. (지엠데이터)

배드카운트가 313개. 내 멘탈은 그 때 이미 이승을 떠나 구천을 떠도는 상태가 되어버린 것이다! 좀만 더 있다가는 승천해서 영영 못 돌아올 듯.

이 쉬부럴 외장 하드가 더 이상 내가 손쓸 방도가 없다는 것을 깨닫고, A/S를 받기 위해 조심스레 외장하드를 뜯기 시작하는데, 그 순간 내 눈에 비친 것은!

...

.... 60초 후에 공개됩니다!

...

...

넵, 내 눈에 비친 것은 유통사에서 제공하는 A/S 기간(1년 보증)이 몇 달 전에 끝났음을 알리는 씰 이였음요. 어 근데 WD는 보통 3년 보증 아니였나? 1년 전에 만들어진 하듸스크니 조금 희망 있는 듯? 이라는 헛된 희망을 품고 서비스센터 홈페이지에 시리얼 넘버를 입력했으나 돌아온 결과는 보증 기한 만료 메시지! 오예 내 20만원 1년만에 공중으로 분해되는구나! 이 시발 토렌트를 죽입시다 토렌트는 나의 원수. 토렌토랑 이름 비슷한 토론토로도 여행 안 갈꺼다 쳇.

아 지금 멘탈이 승천해서 더 이상 글을 쓸 수가 없다. 지금 마지막 시도로 로우 포맷을 준비하고 있다. 50MB/s의 속도로 포맷을 한다고 하면 대충 16시간 쯤 걸릴듯 하하하핳하하하하하하하핳핳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