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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 자전거 구입 후 짧은 근황
자전거 배송 온 날 저녁, 밖에 타고 나갔다가 빙판길에 자빠짐. 눈물의 귀가조치.
본론: 본격 한겨울에 자전거 타다가 얼어 죽을 뻔 한 사건 일지
2014년 12월 21일 일요일 오후 1:00 - 출발
얼마전 내린 눈으로 얼어붙었던 도로가 녹기를 기다리기를 며칠... (동시에 자빠지면서 부상당한 팔꿈치도 회복되기를 기다림) 이날 예정했던 자전거 시험 주행을 위해 길을 나섰다. 날씨는 겨울답지 않게 외투가 필요 없을 정도로 온화했고, 왠지 기분좋은 예감이 들기 시작.
출발 지점인 광주 시내에서 약 20 km 정도 떨어져있는 승촌보까지 가서 [자전거종주인증수첩]을 사오는 것이 목표였다.
네이버 지도를 통해 알아본 결과, 목적지까지 자전거로 한 시간 삼십 분 정도 걸린다고 나옴.
...은(는) 신체 건강한 인간이 자전거를 탔을 때 걸리는 시간이고 나처럼 하타취 체력을 보유한 개병신은 그것보다 훨씬 오래 걸린다는 것을 나중에서야 깨닳았다.
룰루랄라 즐거운 자전거 라이딩 시작. 강변에 가니 잘 닦인 자전거 도로도 있고, 겨울이지만 조깅이나 라이딩을 하는 사람들도 많았음.
오후 2:00 - 안내센터 도착
그리하여 강을 따라서 경치도 구경하고, 사람들도 구경하고 신나게 라이딩을 하다보니, 영산강 자전거길 안내센터라는 곳에 도착.
사진을 안 찍어 그림으로 그림.
'여기가 바로 목적지인가, 휴 오늘 자전거 제대로 탔군...' 이라는 생각을 했으나,
지도 앱을 보니 출발한지 10 km 밖에 못 왔음. 자전거를 처음 타서 그런지 엉덩이가 엄청나게 아파서 여기까지만 하고 돌아갈까 생각.
그러나 사나이 인생에 유턴 따윈 필요없다 라는 쓸데없는 똥고집으로, 남은 10 km 의 여정을 계속함. ← 이 때 안 돌아간 걸 나중에 가장 후회함.
오후 3:?? - 기상 악화
한참 가다보니 갑자기 엄청나게 추워지기 시작함. 저녁때까지는 멀었는데 기온이 뚝 떨어지다니 뭔가 심창치 않음을 느낌. 그러나 병신같이 안 돌아오고 오기부리며 계속 감.
갑자기 눈이 내리더니 추위로 핸드폰 베터리가 0%로 표시되며 전원꺼짐. 이럴때 따뜻한 곳에 가서 켜도 여전히 배터리 없음으로 표시됨. 전원 꽂고 충전하면 그제서야 80%로 표시 씨삐--발!
[겨울철 자전거 라이딩 팁 #1 스마트폰 충전기를 챙겨가자. 혹은 핸드폰은 주머니에 넣고 온도를 유지시키자 ← 그럼 자전거용 거치대는 왜 산거냐 병신 ㅋㅋ]
좌: 이 사진은 한 자전거 초보자가 2014년 12월 21일 마지막으로 남긴 유작입니다. 라이딩 중 눈보라가 공격하는 순간, 정체절명의 위기상황임을 직감하고도... 그는 도망칠 생각을 포기하고 최선을 다해 마지막 사진을 남겼다...(후략) / 우: GPS 트래킹도 그 순간 정지.
이후 소낙눈은 삽시간에 눈보라로 변질. 손과 얼굴에 감각이 없어짐. [겨울철 자전거 라이딩 팁 #2 자전거를 탈 때는 안면보호용구와 장갑을 착용하자]
다행히 출발할 때 패딩을 짐가방에 넣고옴. 처음에 더운데 가져가지 말까했다가 짐가방 빵빵한게 간지난다는 이유로 쑤셔넣고 왔었는데 이거 없었으면 아마 이 날 얼어 뒤졌을 듯. 지역 신문에 "초보 라이더 A 군 겨울철 준비없이 자전거 여행하다 객사" 라고 실릴 뻔.
얼굴에 감각이 없는데 혀로 입술을 훑으면 짠맛 남. 아마 콧물을 질질 흘리면서 간 듯.
오후 4:?? - 목적지 도착
도로 주변이 눈으로 하얘지기 시작. 자전거 도로 진출입로에 [우천 및 강설시 통행 자제] 이런 표시판 벌써 세워둠. 공무원들 빠른 일처리에 감탄하며 그 무렵 승촌보에 도착. 핸드폰이 꺼져서 정확한 시간은 모르지만 아마 4시쯤으로 생각됨.
멘탈이 승천한다해서 승촌보일까 이딴 병신같은 생각하며 영산강문화관 건물 입갤. 화장실에서 따뜻한 물로 손 녹임!
어쨌든 예정대로 종주추첩 구입 성공. ← 씨삐--럴 이것때문에 천국 문 두들기고 온 것 생각하면 집어 던지고 싶지만, 벌써 도장 여러개 찍어놔서 봐줌!
1층 카운터에서 팔고있음. 인증수첩 4,000원 + 지도 500원.
[겨울철 자전거 라이딩 팁 #3: 자전거 종주 인증 수첩이 없다면 인터넷으로 주문하자. 오프라인 구매는 당신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습니다.]
오후 4:?? - 집으로
승촌보에서 볼일 다 봤으니 이제 집으로 가야하는데... 바로 나가면 강려크한 눈보라에 그대로 냉동미라행, 늦게 나가면 더 떨어진 기온에 결국 냉동참치행. 전전긍긍하며 삼십분정도 눈발이 사그라들기를 기다림. 사실 엉덩이가 욱씬거려서 좀 쉬게해주려는 의도도 있었음.
그렇게 건물 안에서 몸 좀 녹이다 밤 되기 전에 출발... 하기 전에 자전거를 보니 핸들이 좀 이상함. 아래쪽에 있어야 하는 브레이크 손잡이가 좆나 하늘을 향하고 있는 것이였음... 타고올땐 추워서 몰랐는뎁... 이거 아마 며칠전 자전거 산 첫날 집앞에서 타다가 빙판길에서 자빠진 게 원인일듯... 아무튼 다행히 공구가 실려있어서 위치 잡고 꽉 조여줌. 쓸데없는 준비성은 또 좋음. 병신... 준비성은 일기예보 보는데나 쓸 것이지 ㅉㅉ
사진은 눈 오기 전에 찍어놓은 건데, 이때부터 브레이크 손잡이가 승천할듯 치솟아 있었던 듯. 밤에 라이트 켰으면 마주오는 라이더 눈갱하고 영산강 라이트남 될뻔. 그리고 저때까지는 순결한 새삥 자전거였는데, 한 시간만에 냉동빔테러 당하고 씹중고행... 시무룩...
어쨌든, 승촌보에서 나와서 코앞에 있는 다리 건너자마 눈보라가 핵작렬! 기상 예측 대실패! (근데 어차피 눈 계속와서 언제 나가던 별 의미 없음 ㅡㅡ) 눈보라가 가는 내내 왼쪽 앞에서 존삐--게 때림. 이제는 강변 자전거 도로까지 완전히 하얘짐.
눈보라가 심해서 양말도 다 젖고 바지 밑단도 얼어붙고, 손도 시렵고, 뒤질것같다는 생각이 조금씩 들음. 사실 승촌보 도착 전부터 뒤질것같긴 했음. 엉덩이도 아프고.
머릿속에는 욕갖 욕이 자동재생됨! 인체의 신비! 신비로운 경험!
가다가 이정표 뒷판이 보이길래 얼렁 앞질러 가서 라이트 비춰보니... (해떨어져서 깜깜해짐.) 승촌보에서 8 km 밖에 안 왔다는 것을 알게됨. 체감상 몇시간은 온 것 같았는데... 이때 정신줄 놓음 슬슬 졸려오기 시작.
실은 졸린 원인은 전날 잠을 안 잤기 때문임... (불면증을 죽입시다 불면증은 나의 원수.) 손시렵고 발시렵고 엉덩이 아프고 졸음까지 쏟아지기 시작.
그런 이유로 자전거에서 내려서 끌고가기 시작함. 병신 체력 주인을 만나 훌륭한 운송수단에서 걸리적거리는 짐짝으로 전락해버린 자전거찡... 눈이 신발 밑창보다 높이 쌓인 상태에서 걸어가니, 신발속으로 눈 다 들어옴. 발이 더욱 시려오기 시작.
오후 ?:?? - 지옥의 행군 / 부제: 사망 플래그와의 사투
가는 도중에 라이더들 쉬라고 꽂아놓은 바위들이나 벤치들 보일 때마다 (돌들은 좆나 젖어있고 벤치는 눈 좆나 쌓여있음...) 앉아 쉬면서 눈을 감고 생각해봄. '여기서 자면 분명 내일 시체로 발견된다. 지금 눈은 감고있지만 좀 있다 일어서서 계속 갈거라고!'
다시 가면서도 몸 기댈수 있는 울타리같은거 나오면 멈춰서 쉼. '여기서 얼어죽으면 나 때문에 자전거길 봄까지 출입제한되는거 아님? 시발 개민폐네...' 이딴 생각하며 버팀.
한손은 주머니에 찔러 넣고 한손으로 자전거 밀다가 손에 감각이 없어지면 손 바꿔서 밀고를 반복.
중간에 강변 휴식공간에 천막처럼생긴 지붕있고 앉아서 쉬는 그런 게 있었는데 눈이 옆으로 내려서 안쪽까지 눈 다 쌓임. 그래도 지붕있는데서 쉬는게 좀 더 안정감이 있다고 해야하나... 암튼 벤치에 누워서 좀만 있다 가야되 이생각 반복.
한많은 인생 이렇게 허무하게 불의의 객으로 가는 구나 생각하다가도 긍정적인 생각해야 살수있다고 생각해서 집에가서 뭐먹을까 생각함. 이날 자전거 탈 생각에 들떠서 점심 안 먹고 옴 ㅋㅋ 승촌보에 매점 있었는데 온몸이 쑤셔서 특히 응딩이가.. 배고픈 생각도 안 났었음.
무신론자인 나였지만 그 순간만큼은 마음을 다해 신을 찾게됨! 근데 안 도와줌! 삐---! 결국 자력으로 생존한 뒤 다시 무신론자로 돌아옴!
생각없이 걷다 보니 [2.7 km 자전거 안내센터] 라는 팻말 보임. 강변에 나무 질감으로 만들어놓은 이정표들은 눈이 덮여서 읽지도 못함. 철로 된 것들만 보임.
아무튼 표지판 보고, 머릿속에 '2.7 km 만 더 가면 살 수 있다...!'라는 생각으로 가득참. 그리하여 내 인생 가장 지옥같은 2.7 km 행군이 시작됨.
이쯤되서 졸려서 자전거 버리고 기어서 가고싶다는 병신같은 생각도 떠오름. 물도 600 ml 짜리 이온음료 통 하나 들고왔던거 (승촌보에서 한 번 다시 채움) 다 마심. ← 물에 살엄음이 껴서 물맛은 개좋았음.
목 말라서 눈 뭉탱이 들고 먹으면서 '아 씨삐-- 영화에서 한겨울에 밖에서 졸음 쏟아지는 거랑 눈 주워먹으면 얼마안가 죽는데...' 생각하면서 사망플래그가 하나씩 꽂히는 데서 엄청난 압박감이 밀려옴.
아무튼 [안내센터 2 km 남음] 표지판 보이는데, 체감상 밖에서 30 분은 떨면서 걸어간 거 같았음. 실상은 0.7 km 밖에 못 온 것. '그렇게 정밀한 단위로 거리를 측정했을리가 없어. 뭔가 착오가 있는 거야! 분명 2 km 는 걸은 것 같은데? 아닙니다 아닙니다 이거 거짓말입니다!'
가다가 또 벤치 발견하고 앉아서 주머니에 손 찔러넣고 얼마나 왔을까 생각하던 중 멀리서 불빛 여러개가 다가오기 시작. 그것은 한 무리의 자전거 라이더들이였음. 그들도 나를 발견하고는 "어? 저기 사람있다!" 라고 놀람. 속도 좀 줄이길래 인사하고 광주까지 얼마나 남았는지 물어봄. 10분정도 가면 된다고 알려줌. 와 살았다 라고 말하고 기운내서 출발!
그 추운 와중에도 졸려 뒤질것 같에서 틈틈히 멈춰서 손도 녹일겸 주머니에 손 찔러놓고 눈감고 명상의 시간 갖음 '시내로 들어가면... 아니 가다가 보이는 첫번째 건물에서 몸 녹이면서 자고싶다. 24시간 편의점 나타나면 좋겠다. 24시간 패스트푸드점에서 햄버거 먹고 쓰러져 자고싶다.' 따위의 생각을 했으나 건물은 없었고, [안내센터 1 km] 표지판이 덩그러니 있을 뿐이였다.
올때도 한참 집에서부터 한참이나 가서야 안내센터에 도착했었는데 어차피 거기서도 집까지 가려면 한 참 더 가야하잖아... 그래도 얼어죽을수는 없으니 계속 걸어야해. 집까진 멀지만 시내까지라면 금방이야 라는 생각듦. 자전거에 다시 올라타보기도 했으나 엉덩이만 존나 아프로 손도 양손 다 시려워서 금방 때려치움.
하도 자주 쉬어서 자전거 받침대를 접지도 않음. 걍 끌고 100 m 쯤 가다가 자전거 세워두고 쉬고를 반복.
오후 ?:?? - 안내센터 도착
다시 한참 가다보니 저멀리 안내센터 불빛 보임!!!!!!!!!! 시발! 건물이다!!!!!!!! 혼신의 힘을 다해 자전거 끌고가서 묶어놓고 안내센터 관찰 시작. 머릿속에는 오직 살았다 라는 생각 하나 뿐.
예상대로 밤이여서 문잠그고 다 퇴근. 공무충들 칼퇴정신이 사람 하나 잡네요 부들부들... 그러나 허탈함도 잠, 다행히도 화장실이 아직 열려 있었던 것이다! 눈보라가 잦아들긴 했지만 여전히 몸으로 맞기에는 매서운 수준이였으므로 기쁜게 화장실로 들어갔다. 그곳은 매일매일 관리되어 냄새도 안 나고 휴지도 있고 엄청나게 깔끔한 곳이였다. 물도 나왔다 따뜻한물 틀었는데 미지근한 물이 나옴. 그래도 손 녹이기엔 충분했음. 물통에도 수돗물 채움 (수돗물 맞겠지???)
양말 벗어서 물기 짜고 헬멧에 얼어붙은 눈도 물로 녹여내고 내 심장을 보호해준 기특한 패딩을 거울에 비춰보며 바깥은 젖었지만 안쪽은 멀쩡함에 감탄하고 뭐 잠깐그러다가 어디 눈좀붙일데 없나 하고 주변을 두리번 거리기 시작, 뭐 화장실에는 눈붙일만한데가 변기칸 한군데 밖에 없지만
변기칸에 들어가 앉아있으면서 생각했다. 'zzzzZZZZZZZzzzzZZzzzZzzzzzZZZZzzzZZZ'
밖에서 눈맞을 땐 다음 건물에서 무조건 자고간다 라고까지 생각했었는데 삼십분정도 눈감고 있으니 빨리 집에가서 몸 녹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잠도 어느정도 깬것 같음. 그런데 앉아서 쉬고있으니 발이 조-----온나게 시려오기 시작. 어쨌든 집으로 가야한다는 생각에 자전거를 여기 두고갈까 가져갈까 고민... 그런나 가까운 시일내에 이곳을 다시 방문해야한다는 것은 고문이나 다름없었다. 이번한번만 고생하자는 생각으로 자전거도 끌고가기로 결정. 얼어붙은 양말과 신발을 신는 것은 너무나도 고통스런 일이였지만...
[겨울철 자전거 라이딩 팁 #4 예비용 양말을 챙겨가자 ← 병신같은 팁이다. 그냥 일기예보에서 눈 온다고 하면 그날은 집에서 뒹굴면서 쉬자]
밖에 나와보니 눈발이 좀 약해짐. 이제 그치기 시작하는 모양이였다. 핸드폰 켜기를 시도했더니 배터리 부족으로 금방 꺼지긴 했지만 시간은 알 수 있었음. 믿기지 않지만 밤 10시가 훌쩍 지난 시간이였음.
오후 10:30 - 마지막 행군
다시 고난의 행군을 반복. 졸음은 사라졌지만 여전히 손이 시려움. 눈으로 길과 주위가 분간 안 되는 자전거 도로 이동을 포기하고 강변도로를 통해 이동. 차바퀴 자국따라 눈이 녹아있었지만 늦은 밤이라서인지 차는 다니지 않았음. 움직이니 발은 덜 시려움.
에너지도 회복했으니 다시 자전거를 타고 이동. 근데 눈밭에서 만난 라이더들은 집까지 잘 갔을까? 분명 10분만에 도시에 진입했겠지... 왜 난 한시간정도 온 것 같은데 아직도 강변도로에있는거지 따위의 생각을 했음.
그러다 엉덩이 아파서 다시 걷고 손 시려워서 가다 쉬다 반복 .이짓 한시간 정도 또 한듯 정말이지 한심한 하타취 체력이 아닐 수가 없다.
한참 자신과의 사투를 하며 가다보니 어느새 도시의 불빛이 보이기 시작! 근데 막상 가니 도시 외곽에 있는건 웨딩홀, 사무실(공장?), 대형 음식점(문 닫음) 등 뿐이였고 내가 원하는 편의점이나 기타 편의시설 하나도 없음. 솔직히 숙박업소라도 있었으면 거기 바로 들어갔을 거임.
다음날 오전 00:00 - 생환
도시에 들어오니 몸은 엄청 피곤하고 지쳤지만, 심리적으로 엄청난 위안이 됨. 비로소 진심으로 오늘이 죽을 날은 아니구나 하는 생각 듦.
더 가니 아파트 단지들 보이고 가까이 가니 상가들 대부분 문 닫았고 상권이 나빠서 그런지 편의점도 없음. 좀 더 가니 문열은 가게가 있어서 들어가서 따뜻한 음료 구입. 예상대로 개꿀맛.
캬 몸도 따뜻하고 힘내서 집까지 고고싱해야지 하면서 자전거에 붙은 눈 털어보니 얼어붙어 잘 떨어지지도 않음. 가게에서 산 과자 먹으면서 가니 개이득!
눈도 거의 그침.
집까지는 한참 더 가야했지만 이젠 두려울 것이 없었다 그저 집이 보일때까지 자전거를 끌고가기만 하면 그 뿐이다.
번화가까지 온 뒤, 폰 켜보니 켜지기에 한 장 찍음.
그리고 집에 도착해서 시계 보니 새벽 1시... 이 여정의 출발은 오후 1시... 처음 예상 시간은 넉넉히 가는데 2시간 오는데 2시간이였을 텐데...
집에 와서 씻는데 따뜻한물 기분 째짐 ㅋㅋ . 그리고 피곤하고 졸려서 밥 대충먹고 침대에 누우니 스스르 눈이 감김.
끝.
원래 사진이 없어서, 그 대신으로 그림을 많이 넣으려고 했는데 귀찮아서 생략 ^^
붙임 #1: 사용 금액
인증수첩 + 지도 | 4,500 원 |
음료 + 과자 | 약 2,000 원 |
피로회복 + 스트레스 보상 | 약 20,000 원 |
총 | 약 26,500 원 |
붙임 #2: 나중에 확인해본 그날 날씨
평균기온:-1.5℃
최고기온:2.2℃
최저기온:-3.4℃
평균운량:7.1
일강수량:4.7mm (= 강설량 4.7 cm)
이거 별것 아닌 것 같지만 실제로 겪으면 위험할 수도 있음.
붙임 #3: 다음 글) 영산강 자전거 종주 1/2
붙임 #4: 도전과제 진행상황
달성: 얼어죽을뻔한 위험 넘기기- 진행: 자전거 국토종주 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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