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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근 한 달 수영을 배웠다. 특별한 계기는 없고 역시나 어찌어찌하다가 정신 차리고 보니 수영장에서 허우적대고 있었다.

구에서 운영하는 (정확히는 도시관리공단) 주민체육센터 기초반에 등록했다. 등록 전에는 나는 수영 배우려는 사람이 이렇게 많은 줄 몰랐다. 접수일에 홈페이지를 접속하려고 하니 무슨 대학고 수강신청이나 자격증 시험 접수마냥 "내 앞에 ~~ 명 대기 중" 이러는데, 1만 명 정도는 우습게 기다려야 한다. 수영... 인기가 이렇게 많다고??

#2

결국은 평일반은 등록도 못하고 주말반 겨우 두어 자리 남은 거를 등록할 수 있었다. 참고로 평일반은 새벽부터 밤까지 1시간 단위로 수영 강습이 있었다.(중간에 수질정화 타임 빼고) 그런데 등록을 못 함 ㅋㅋ. 이게 말이 되나? ㅋㅋ

암튼 등록하고 수영 배우러 들어가니깐 역시나 나를 제치고 접수하신 분들의 숫자가 어마어마한 것을 알 수 있었다.

수영장 레인이 총 6개인가 되고 25미터짜리인데, 수강생이 레인당 25명 정원이니깐 팔 벌리고 레인에 쭉 서있으면 빈 공간이 없을 정도로 북적인다... 무슨 목욕탕인가... 다행히 월 중순부터 흥미를 잃고 출석 안 하는 분들이 늘어나서 여유가 생겼다.

도중에 안 되겠다 싶어서 다른 수영장도 알아봤는데, 대한민국에는 인구수 대비 수영장이 매우 모자라다는 결론만 얻고 말았다. 아동 전용 수영장은 꽤 있고, 가끔 여성 전용도 있긴 했다. 하긴 다른 데가 있으면 그 사람들이 다 나 다니는 곳으로 접수했겠냐만은...

#3

수업 첫날에 킥판 들고 왔다 갔다 한 3번 했나? 강사님이 "여러분 모이세요~~~ 오늘 끝났고 내일 봐요~~~" 이러시는데... 이렇게 찔끔해서 나 수영 배울 수 있나 싶었다. 뭐 결국 어찌어찌 주말마다 출석 박고 무료로 수영장 물 한 3 리터씩 마시고 귀가하는 걸 반복하니 다행히 물에 떠서 앞으로 가는 것은 대충 가능해졌다. (아직 25 m 한 번에 못 감)

초반에 수영할 줄 아는 사람에게 물어도 보고 했는데 한결같이 말하는 것이 "힘을 빼고 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강사님도 "회원님 어깨에 힘이 너무 들어갔어요~~~~~"라고 하셨다. 나는 힘 빼는 법을 모른다... 맨날 꼬로로록 쿨럭쿨럭하고 무료로 수분 보충을 하는 것이다...

#4

그래도 수영 하는 거 맘에 들어서 영법 다 배울 때까지는 일단 계속 다닐 거 같다. 의외로 유산소라는 점이랑 땀나도 닦을 필요가 없다는 점이 가장 마음에 든다. (본인은 수영 배우기 전에 유산소도 무산소도 아니고 개좆밥 재활치료 정도로 생각하고 있었음)

암튼 오늘은 이쯤 쓰고 다음에 감상을 더 쓰도록 하겠다.

버킷리스트/#제우스

제우스
운동 배우기.
  • 아틀라스
  • 포세이돈 2022.07.02.
  • 켄타우로스
  • 오리온 2017.09.27.
  • 이카루스
  • 헤르메스

버킷리스트/#포세이돈

포세이돈
수영 배우기.
  • 자유형
    2022.07.24.
  • 접영
  • 평영
  • 배영
    2022.07.31.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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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탁할게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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