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1998년 스타가 막 국내에 상륙하여 인기몰이를 하고있던중...
평소 쓰잘때기 없는 것에 관심을 잘 보이던 나는 문득 스타 인구표시창에 대한 궁금증이 생겨났다.
다크탬플러 확장팩에서 나오는거 아니깐 따지지 말자.
바로 이것. 게임 화면 오른쪽 위에 표시되는 미네랄, 가스, 그리고 인구표시...
프로토스와 저그는 각각 질럿과 히드라리스크라는 것을 쉽게 알아볼수 있었으나, 과연 테란의 인구수를 표시하는 저것은 무엇이란 말인가?
...혹시 마린?
마린의 위풍당당한 모습과 표시창의 엉거주춤한 모습이 비슷하기나 하단 말인가...
스타크래프트 오리지널 싱글 미션을 선택할떄 종족별로 마린, 질럿, 히드라 이렇게 세가지 유닛을 클릭해 미션을 시작하는 방식으로 봐서는 당연히 마린이 들어가야 맞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에 머리속의 혼란은 더해만 갔다.
혹, 기합받고 있는 마린인가?
....
그럼 설마 SCV? 아님 벌쳐...일까나...
오오 비슷하다 벌쳐!
테란의 인구표시창의 엉거추춤한 횽은 투명바이크를 타는 벌쳐횽이었어!...라고 생각하며 마무리 되는 듯 하였다.
하지만 그로부터 얼마뒤
취미로 공이공작을 하던 나는 대세였던 스타크래프트 건물 만들기에 관심이 있었고,
건물중 가장 만만해 보였던 테란의 미사일터렛을 직접 모델링 해 보기로 했다.
게임에서 뽑아낸 터렛 돌아가는 gif파일을 하루종일..까지는 아니고 한 30분동안 들여다 보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게 되었다.
'터렛에 누군가 타고있다!'
오오 저 터렛에 두다리 쭉뻗고 타고있는 횽아는 누구?
"터렛에 사람이 타고있는게 말이돼?" 라고 한다면 왜 저글링은 두마리가 튀어나오고 기계인 프로브는 왜 인구수를 차지하느냐고 묻고싶다.
조사를 거듭하던 끝에 터렛에 사람이 타고있다는 결정적 증거를 잡게 되었으니...
상태창에는 게임화면과는 조금 다르게 소심하게 타고있는 횽아가 보인다...
당시까지만 해도 터렛에 사람이 타고있다는 사실이 널리 퍼지지 않았을 때라 이 대발견에 흥분을 감추지 못하였다.
'오오 터렛 과연 사람이 타고있어.'라고 생각하며 친구들에게 나의 대발견을 널리 퍼트리던 중, 문득 '혹시 저번에 인구표시창의 그것은 혹시 벌쳐가 아니고 터렛?'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질럿과 히드라와는 달리 생뚱맞게 끼어있던 벌쳐에게는 당위성이 부족했으므로, 터렛이 맞다는 것을 증명하기위해...는 아니고 끼워맞추기 위해 머리를 굴리기 시작했다.
해서 나온 결론은 바로
"테란(Terran)과 터렛(Turret)이 비슷한 발음과 철자를 쓰므로 이건 분명 스타 제작진이 언어유희로 넣은 것이다!"
이 결론에 도달하게 된 뒤 나는 스타 제작진의 센스와 나의 뛰어난 추론능력에 감탄하며(...) 이걸 퍼트릴까 말까로 고민 하기 시작했다.
혹시 스타관계자가 나와서
"네, 실은 테란 인구표시창은 테란시민을 모델로 했습니다."라고 말하면 난 뭐가돼? 라는 생각에 조용히 입다물고 있기로 하였고 지금까지 잘 지켜왔다. 헛다리 였으면 X팔리니깐... 하하하...
스타2가 개발중인 이 시점에 조심스레 포스팅 해본다.
그리고 스타2에서도 터렛에 사람이 타고있는 것 같아 보인다. 착각인가?
괜히 어두운옷 입고 타서 사람 헛갈리게 하고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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